
처음 영국을 갔을때, 동양을 처음 벗어났기에 적잖이 설레는 마음에 이곳은 영국이다 라는 사진을 남기고 싶었고 결국 내가 선 곳은 런던의 명물인 Tube 도 아닌 워털루 역의 간판이었습니다. 지금 이 사진을 보면 왜 그렇게 웃음이 나는지, 참 장소선정이 기가 막히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.
허나 그때나 지금이나 처음 도착한 곳에서 흔적을 남기고 싶어하는 어리숙한 마음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. 1여년 전 처음으로 텍스트큐브에 정착하며 블로그를 시작했고 생각보다 빨리 시간은 지나갔으며, 이곳에 정이 들었고 많은 만남이 있었습니다.
이 블로그를 운영할 때 한가지 스스로에게 암묵적인 룰이 있었습니다. 그것은 내 사진을 올리지 않는다 입니다. 개인적인 공간으로 시작한 곳인만큼, 철저한 익명성이 보장되는 만큼 나의 생각과 글과 사진들을 올릴 때마다 내 얼굴이 아닌 내 사진과 글과 사진들로 나를 평가해주었으면 좋겠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. (아, 물론 이웃들이 제 얼굴을 보고 관심블로그를 끊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한 몫 했습니다. ㅋㅋ)
이번 둥지를 옮기며 이제껏 가까이 했던 분들과 관계가 소원해 질수도 있을 것이며, 옮겨가는 곳에 새로 적응을 잘 하지 못할수도 있다는 생각에 1여년 간 나를 지켜봐준 사람들에게 문득 제 모습을 각인시키고 싶었습니다.
정말 좋은 시간이었고, 너무나 소중했던 만남이었습니다.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모든 일들을 이루시길 바라며 행복하시기 바랍니다. ^-------------^